생활의 경제

소비위축에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 환율·대출 이자가 부른 폐점 러시

asitis1 2025. 12. 25. 17:28

0.6% 성장, 소매유통시장이 보내는 경고
국내 소매유통시장이 사실상 제로 성장에 근접한 위기 국면에 직면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25년 12월 22일 발표한 '2026년 유통산업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은 0.6%로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는 소비위축에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이라는 구조적 위기가 본격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전국 소매유통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67.9%), 고물가(46.5%), 가계부채 부담(25.8%)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환율 1,480원대 돌파와 고금리로 인한 대출 이자 부담이 자영업자들을 직격 하며, 편의점은 2025년 상반기에만 700여 개가 문을 닫는 폐점 러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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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매유통 성장률 0.6%, 5년 내 최저의 의미
1-1. 체감 제로 성장의 구조적 배경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2026년 소매유통시장 성장률 0.6%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가장 낮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66.3%가 내년 유통시장을 올해보다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2025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87로 기준치 100을 크게 하회했습니다.

1-2. 업태별 양극화 심화
온라인쇼핑만 3.2%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오프라인은 전면 위기입니다. 대형마트(-0.9%), 슈퍼마켓(-0.9%)은 역성장이 예상되며, 편의점은 0.1% 성장에 그칩니다. 백화점도 명품 수요로 0.7% 성장이 전망되지만 과거 두 자릿수 성장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입니다. 소비위축에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은 온·오프라인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2. 환율·대출 이자가 부른 폐점 러시의 현장
2-1. 편의점 700개 폐점, 매월 100개씩 사라지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 점포는 2025년 7월 기준 4만 8,003개로 전년 말 대비 719개 감소했습니다. 2025년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하며 매월 평균 100개씩 점포가 폐점하고 있습니다. 이는 편의점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입니다.

2-2. 고환율·고금리가 만든 자영업자 위기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넘어서며 수입 원재료 가격이 급등했고, 자영업자들의 대출 금리는 평균 9.4%에 달합니다. 한국경제인협회 조사에 따르면,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43.6%)이 향후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으며, 평균 대출 금액은 1억 360만 원, 월 평균 이자는 81만 원에 달합니다.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대출 이자, 인건비, 가맹본부 로열티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BGF리테일(CU)의 2025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920억 원, GS리테일(GS25)은 17% 줄어든 76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2-3. 시장 포화와 질적 성장 전환

한국은 인구 910명당 편의점 1개로 일본(2,200명당 1개)의 2배 이상 과밀한 상태입니다.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략을 전환하며, CU는 연간 점포 순증 목표를 700개에서 300개로, GS25는 500~600개에서 250~300개로 절반 가까이 하향 조정했습니다.

 

3. 오프라인 전반의 위기와 정책 한계
3-1. 대형마트·슈퍼마켓 역성장의 구조
대형마트의 4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1로 전체 업태 중 가장 낮았습니다. 온라인 쇼핑 확대와 소량 구매 트렌드, 초저가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요 원인입니다. 2025년 온라인 유통은 전년 대비 15% 성장하며 전체 유통 매출 비중의 50.6%를 차지해 오프라인을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3-2. 소비쿠폰의 한계
유통업계는 2025년 7대 뉴스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44.7%)'을 1위로 꼽았습니다. 정부의 소비쿠폰이 전통시장과 중소형 슈퍼에 일시적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왔지만, 근본적인 소비 위축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입니다.

 

결론: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 구조 개선 없이는 장기화 불가피
소비위축에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자리잡았습니다. 고환율과 대출 이자 부담, 소비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자영업자들의 폐점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편의점이 매월 100개씩 문을 닫는 현실은 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박경도 서강대 교수는 "국내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K-뷰티, K-푸드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라고 제언했으며,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소비 진작책과 규제개선, AI 등 산업 인프라 구축을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49.8%가 소비 시장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은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환율 안정과 금리 인하, 소비심리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소비위축에 소매유통 성장률 급락과 폐점 러시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2026년 0.6% 성장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수십만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