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충격, 현실이 된 25% 관세 위협
2026년 1월 27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재인상하겠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이 관세 인하의 대가로 합의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는 정부와 기업 모두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리스크는 이제 더 이상 가능성의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가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으며, 이는 2025년 7월 한미 무역협상을 통해 겨우 낮춘 관세율을 불과 6개월 만에 원위치시키는 조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6년 1월 28일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산업별 영향과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특히 최신 협상 현황과 변동사항을 반영하여 독자 여러분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의 핵심 방향과 법적 근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전면에 내세우며 보호무역주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핵심 수단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됩니다.
첫째, 보편관세(Universal Tariff)입니다.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수준의 기본 관세를 일괄 적용하는 방식으로, 무역 상대국을 가리지 않는 광범위한 조치입니다. 2025년 5월 말 기준 한국의 실효 관세율은 기존 0.2%에서 12.3%로 급등하여 50배나 뛰었으며, 이는 한미 FTA 체결 이후 누려온 무관세 혜택이 사실상 무력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입니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큰 국가들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한국의 경우 초기 25%가 적용되었다가 협상을 통해 15%로 조정되었으나 다시 25%로 인상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셋째, 품목별 고율 관세입니다. 철강·알루미늄 25%, 자동차 관련 품목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품목에 대해서는 별도의 높은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의 법적 근거는 주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과 무역확장법 제232조입니다. 이러한 법적 근거를 활용하여 의회 승인 없이도 신속하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 특징입니다.
한국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숫자로 보는 충격
트럼프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됩니다. 2025년 상반기 대미 무역흑자는 264억 달러로 집계되었으며, 한국에게 미국은 여전히 최대 수출 시장입니다. 상반기 총수출에서 미국 비중은 18.6%로 20년간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그러나 관세 인상의 여파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8월 한국의 대미 수출은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주요 품목이 부진해 12.0%나 감소하며 87억 4천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보편관세가 본격 시행될 경우 한국의 총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대미 의존도가 높은 품목일수록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은 단순히 가격 경쟁력만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를 재편하려는 전략적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1. 산업별 리스크 분석: 자동차가 최대 타격, 반도체는 상대적 안전지대
(1) 자동차 산업: 최대 위기 직면
트럼프 관세 정책의 최대 피해 산업은 자동차입니다. 지난해 완성차 수출은 347억 달러로 7.9% 늘었고 부품도 71억 달러로 1.2% 증가했으며, 전체 자동차 수출 중 미국 비중은 50.8%로 절반을 넘습니다. 미국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게 생명줄과 같은 시장입니다.
미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의 자동차 수입액 가운데 한국 비중은 17.6%로, 1년 전 14.8%보다 비중이 늘었고 캐나다를 앞지르고 한 계단 올랐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한미 FTA를 통한 무관세 혜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25% 관세가 현실화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한국 자동차는 일본 차량 대비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판매했으나, 일본의 2.5% 관세와 비교해 경쟁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도요타를 필두로 한 일본 기업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관세 차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 및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대응하고 있으며, EU, CIS 등 대체 시장 개척으로 손실을 보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되면서 이러한 우회 전략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2) 반도체 산업: 상대적 안전지대이나 불확실성 존재
트럼프 관세 정책 속에서도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편입니다. 반도체 수출은 27.1% 증가해 1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액을 경신했으며,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미국의 전략적 필수 품목으로 분류되어 상대적으로 관세 영향이 적습니다. 미국은 AI 경쟁에서 첨단 반도체를 필수적으로 필요로 하며, 중국 견제를 위해 한국 등 동맹국의 반도체 공급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과정에서 이차 제재(secondary sanctions) 가능성은 상존합니다.
(3) 철강, 의약품, 목재: 새로운 타겟 품목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목재, 의약품을 포함한 모든 품목에 대해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의약품은 새로운 관세 타깃이 되면서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의약품 수출은 48.1% 증가하며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고, 반기 기준으로 처음 대미 수출 1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이렇게 급성장하던 의약품 산업이 25% 관세의 직격탄을 맞게 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철강은 트럼프 1기 때부터 25% 관세가 적용된 품목으로, 2기 들어 추가 압박이 예상됩니다. 철강은 32.9% 감소하며 이미 대미 수출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 2026년 1월 관세 재인상 사태의 배경과 의미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미 관세협상에 따라 15% 낮췄던 한국에 대한 관세를 25%로 다시 올리겠다며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무역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한미 양국은 2025년 11월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한미 양국은 특별법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면 그달 1일자로1일 자로 소급해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고, 미국은 지난해 11월 26일 특별법이 발의된 후 실제 관세를 11월 1일 자로 소급 인하했습니다.
그러나 한국 국회에서는 대미투자특별법이 상정된 후 아직 비준이 되지 않은 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계류 중입니다.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 삼은 핵심 이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양국간 합의 내용에 '법안 통과' 시한과 미이행에 따른 불이익 관련 내용이 담겨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양국 간 합의 내용에는 한국 측 '법안 제출'과 미국의 관세 인하 조치는 명시돼 있으나 '법안 통과' 시한과 미이행에 따른 불이익과 관련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카드로 압박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한국 내 쿠팡 사태와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안이 트리거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 기업인 쿠팡과 자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회의 규제에 대한 불만을 관세 압박 카드로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지난 13일 배경훈 부총리를 주요 수신자로 한 서한을 발송했으며, 해당 서한에는 한미 양국이 합의해 지난해 11월 발표한 팩트시트에 포함된 후속 조치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부는 이 서한을 받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늑장 대응'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행히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전날 강경 발언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협상 여지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5) 간접 리스크: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파장
트럼프 관세 정책의 리스크는 직접적인 관세 부담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입니다.
첫째, 중국發 리스크 전이입니다. 미국의 초고율 대중 관세로 중국이 제3국으로 수출선을 전환하면서 한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대중국 무역 제재를 본격화한 2015년경부터 주요 중국산 중간재 수요가 한국으로 이전되면서 미국의 한국산 수입이 큰 폭 증가하고 중국산 수입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둘째, 대미 투자 강요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이행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행 지연 시 관세 인상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가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대미 투자 확대 → 한국산 산업재 조달 → 중간재 및 자본재 수출 증가 → 연계성 강화'의 흐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운영에 필요한 제품의 59%를 여전히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는 주요 진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대미 투자 확대가 곧 한국산 중간재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원화 약세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은 국내 경기 침체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셋째, 경제성장률 하락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상당폭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리스크 비교 표
| 자동차 | 30%↑ | 매우 높음 | 20%↓ |
| 반도체 | 20~25% | 높음 | 8~20%↓ |
| 제약 | 15% | 매우 높음 | 15~25%↓ |
| 철강·화학 | 10% | 중간 | 10%↓ |
| 전체 수출 | 15% | 높음 | 10~15%↓ |
2. 정부와 기업의 실질적 대응 전략
(1) 정부 차원의 긴급 대응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 이후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미국으로 보내 하워드 러드닉 미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정 협의를 거쳐 대미투자특별법을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처리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정부는 대미 투자와 연계된 미국의 대한국 수입 증가, 미국 내 현지 생산 전환을 통한 상호 이익을 강조하며 관세율 인하를 유도해야 합니다. 한국산 중간재·자본재는 미국 제조업의 핵심 투입 요소로 작용해 왔으며, 이들 수출 확대에 따른 무역 흑자는 미국 산업 성장에 기여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논리를 통상 협상에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2) 시장 다변화: 미국 의존도 낮추기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출 시장 다변화입니다. 아세안, EU, CIS 등 비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합니다.
2025년 아세안 수출은 1,225억 달러로 7.4% 증가하며 수출 비중이 17.3%로 확대되었고, EU 시장은 701억 달러로 3.0%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CIS 시장은 자동차 중심으로 18.6%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큰 소비시장을 갖춘 미국은 소비재와 인프라 투자 증가에서 기인한 IT·기계류·석유화학 등으로 수출 품목이 다변화돼 있으며, 미국 현지 투자까지 늘면서 관련 중간재 수출이 늘어나 보다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이러한 구조가 위협받고 있는 만큼, 대체 시장 확보가 시급합니다.
(3) 기업 차원의 현지화 전략
LG에너지설루션, 에코프로비엠 등 배터리 관련 기업이 캐나다에,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이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며 관세 회피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도 미국의 관세 대상이 되면서 이러한 우회 전략의 효과가 감소하고 있어 직접적인 미국 내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궁극적 목표는 제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최대한 단절하는 것인 만큼 산업 공급망 재편 고민이 필요합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부품 및 원자재의 대체 공급처 확보,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을 통한 동맹국 중심 공급망 구축, 핵심 기술 및 소재의 국산화 투자가 핵심 과제입니다.
(4) 무역보험 및 금융 지원 활용
2026년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 공급 계획을 통해 수출 기업의 리스크를 경감할 수 있습니다. 중소·중견기업은 마케팅, 물류, 인증 등 수출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 제공 및 네트워킹 지원, 무역금융 및 보증 확대 혜택을 누려야 합니다.
결론: 협상 여지 남았지만 선제 대응 필수
트럼프 대통령은 2026년 1월 27일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하루 만에 강경 발언에서 한 발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이는 관세가 협상 카드임을 재확인시켰을 뿐이며, 대미투자특별법이 2월 말~3월 초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규범 기반 다자주의가 쇠퇴하고 일방주의가 뉴노멀이 된 지금, 정부와 기업은 관세를 새로운 상수로 인식하고 시장 다변화, 현지 생산 확대, 기술 경쟁력 강화로 대응해야 합니다. 특히 국내 정치 요인이 통상 리스크로 전환되지 않도록 신속한 입법 처리가 필요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선제적 대응 계획 수립이 시급합니다. 트럼프 관세 정책은 위기이자 기회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래 산업 협력을 확대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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