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경제

저성장·부채·버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5대 리스크

asitis1 2025. 12. 15. 08:33

2025년 글로벌 경제, 저성장·블록화가 만든 복합위기의 시작

2025년 글로벌 경제가 복합적인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KIEP(대외경제정책연구원)는 2025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당초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문가 49명 중 96%가 자국우선주의 확산과 블록화 진행을 가장 큰 리스크로 꼽았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한국 경제성장률을 1.7%에서 0.7%로 1.0%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하며 성장경로 이탈을 경고했습니다. 저성장, 부채, 버블이라는 구조적 문제와 함께 지정학적 갈등, 기후위기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경제는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1: 저성장 장기화의 늪

1-1. 세계경제 피크아웃 현실화

2025년 세계경제는 성장 정점을 지나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주요 선진국의 경제성장률은 2023년 2분기를 정점으로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2000년대 중후반 3%대 성장을 보였던 세계경제는 2020~2028년 2%대 후반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공급망 훼손의 복합적 영향입니다.

 

1-2. 한국 경제 직격탄 우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당초 1.7%에서 0.7%로 1.0%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1960년 이후 66년간 네 번째로 낮은 수치로,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1.5%), 2020년 코로나19(-0.7%)에 이은 최악의 성장률입니다.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들이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한국 경제는 성장경로 이탈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1-3. 생산성 둔화와 인구 고령화

저성장의 구조적 원인은 명확합니다. 첫째, 기술 혁신 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며 혁신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과거보다 미미합니다. 둘째, 고령화와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며 잠재성장률을 끌어내리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셋째, 불확실성 증가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기업들의 신규 설비투자와 R&D 투자가 위축되고 있습니다.

 

2: 전방위 부채 위기

 

2-1. 정부 부채 사상 최고치

팬데믹 대응과 경기 부양으로 각국 정부 부채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130%를 돌파했으며, EU 재정적자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KIEP는 통화정책 전환기에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실질 부채 부담 증가가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2. 신흥국 달러 부채 위기

신흥국들은 GDP 대비 평균 35%를 상회하는 달러화 표시 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취약 신흥국의 경우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100%를 넘어섰습니다. 달러 강세가 17개월째 지속되면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과 부채 상환 부담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3. 한국 가계부채 폭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소비 둔화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의 연쇄 부실화 가능성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 자산 버블 붕괴 위험

 

3-1. AI 버블과 밸류에이션 과열

현재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S&P 500의 선행 P/E 비율은 22~23배 수준이며, Shiller CAPE 지수는 30 후반에 이르고 있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장기간의 저금리 환경에서 축적된 유동성이 자산시장으로 집중되면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2. 고금리 충격과 조정 압력

고금리 전환으로 자산 가치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버블 붕괴의 심각성은 버블 부문에 자본과 고용이 얼마나 잘못 배분되었는지, 시스템 내 레버리지가 얼마나 높은지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는 레버리지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스템적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3-3. 부동산 시장 연쇄 위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과도한 부채와 미분양 주택 문제로 심각한 구조조정 국면에 있습니다. 중국 부동산경기지수는 2022년 1월 이후 기준선(100포인트)을 하회하고 있으며, 70개 도시 중 주택가격이 하락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구이위안, 완다 등 주요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 위험으로 심리가 악화되면서 부동산 경기 부진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

 

4: 중국 경제 둔화와 대차대조표 불황

4-1. 중국 성장률 4%대 추락

중국은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추가 관세 도입 및 제재로 2025년 4.1%의 낮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5% 성장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하락 또는 경제위기 발생이 2025년 주요한 하방 리스크로 꼽혔습니다.

 

4-2. 대차대조표 불황 진입 우려

현재 중국에서는 민간 부문의 본격적인 디레버리징과 투자위축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으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될 경우 대차대조표 불황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2022년 말 158.2%를 기록했으며,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리오프닝과 중국인민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도 소비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4-3. 글로벌 파급 효과

중국 경제의 둔화는 원자재 수출국과 아시아 신흥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5%에 달하며, 중국 경기 침체는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 동반 부진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기여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입니다.

 

5: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갈등

 

5-1. 트럼프 2기와 자국우선주의 강화

미국 신행정부 출범과 함께 보호무역 조치가 광범위하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중국 강경책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으며, 주요 산업에 대한 보호무역조치가 확대될 전망입니다. 중국과 서방 경제 간 디커플링이 가속화되면서 희토류 같은 핵심 원자재 공급망에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5-2. 글로벌 교역 위축

세계 상품교역량 증가율은 2023년 1분기 마이너스 1.0%로 감소 전환되었으며, 연간 1.7% 증가에 그쳐 2022년 2.7%보다 1.0%포인트 둔화될 전망입니다. 2024년 3.2% 반등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간 평균 2.5%로 팬데믹 이전 3년간 평균 3.2%에 크게 못 미칩니다. 세계 FDI(해외직접투자)도 2022년 12.4% 감소한 후 회복세가 제한적입니다.

 

5-3. 지정학적 긴장 고조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과 유가 급등이 2025년 주요한 하방 리스크로 꼽혔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는 유럽 경제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에너지 비용 상승과 공급망 불안정은 유럽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6. 추가 위협: 원자재 가격 변동성

6-1. OPEC+ 감산과 공급 불안

2023년 중 국제 원자재가격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CRB지수는 2023년 8월 말 281.9포인트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던 2022년 6월 고점(329.6포인트)의 85.5%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현재 OPEC+의 일일 감산 규모는 총 466만 배럴에 달하며, 감산 정책 연장과 국가별 독자 감산이 병행되면서 유가 방어를 위한 공급 조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6-2. 엘니뇨와 기후 리스크

엘니뇨 발생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에너지 가격과 식량 가격을 포함한 원자재 전반에 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WEF는 기상이변이 가까운 미래에서 먼 미래에 이르는 기간 동안 가장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로 작동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7. 가계와 개인의 대응 전략: 위기를 기회로

 

7-1. 자산배분의 기본 원칙

2025년 변동성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자산배분입니다. 전문가들은 '코어(Core) + 위성(Satellite) + 안전자산 + 골드' 구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코어 자산으로는 S&P500, 나스닥100 같은 주요 지수 ETF를 30~40% 배치하여 장기적 시장 성장의 혜택을 가져가야 합니다. 위성 자산으로는 AI, 반도체, 전력 인프라 관련 ETF를 20~30% 편입하여 구조적 성장을 포착하고, 안전자산인 국채와 단기채를 20~30% 보유하며, 금을 5~10% 수준으로 편입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합니다.

 

7-2.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

롤러코스터 같은 시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방어적으로 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한번에 투자하기보다는 연금저축이나 IRP 계좌를 통해 절세 효과를 누리면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전통적인 60:40 전략(주식 60%, 채권 40%)을 기본으로 하되, 고금리 환경에서는 채권 비중을 늘리고 주식 비중을 줄이는 동적 배분 전략을 고려해야 합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중 미국 비중이 91%에 달하는 만큼, 과도한 미국 쏠림을 피하고 중국 기술기업, 인도 성장주 등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실행해야 합니다.

 

7-3.생애주기별 투자 전략

'100-나이' 법칙을 활용하여 연령에 맞는 위험자산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0대는 위험자산 70%, 40대는 60%, 50대는 50%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가야 합니다. TDF(Target Date Fund)는 은퇴시점에 맞춰 자동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해주므로, 장기 자산관리 솔루션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2050년 은퇴 예정자는 TDF2050을, 2030년 은퇴 예정자는 TDF2030을 선택하면 됩니다.

 

7-4.부채 관리와 유동성 확보

가계부채가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는 부채 상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고정금리로 전환하거나 조기 상환을 검토해야 합니다. 고정비(통신비, 보험료, 구독료) 20% 절감을 통해 재무 여력을 확보하고, 비상자금은 최소 12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성 자산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하는 시기에는 현금흐름 관리가 생존의 핵심입니다.

 

7-5.실전 투자 행동 수칙

첫째, 분산투자를 철저히 실천해야 합니다. 개인투자자의 44%가 1종목만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입니다. 최소 5~10개 종목 또는 ETF로 분산하여 개별 종목 리스크를 제거해야 합니다. 둘째, 정기적인 리밸런싱이 필수입니다. 분기 또는 반기마다 상승한 자산은 일부 매도하고 하락한 자산은 추가 매수하여 목표 비중을 유지해야 합니다. 셋째, 감정적 판단을 배제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해야 합니다. "공포에 사고, 탐욕에 팔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미리 정한 자산배분 원칙을 엄수해야 합니다.

 

7-6.세제 혜택 적극 활용

연금저축펀드와 IRP는 연간 최대 9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절세 효과가 큽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200만원(서민형 400만원)까지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혜택이 있으므로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해외주식 투자 시 양도소득세 250만원 기본공제를 고려하여 연간 매도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절세 전략입니다.

 

7-8.위기 속 기회 포착

글로벌 자산 시장 변동성 확대는 개인에게 피해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주가 조정기에는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이며, 환율 상승기에는 달러 자산 비중을 20% 이상 확보하여 환헤지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클 때는 금, 은 같은 실물자산 투자 비중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전략도 고려할 만합니다. 중요한 것은 시장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마치며

2025년 세계경제는 강화되는 트럼피즘과 심화되는 성장격차 속에서 다양한 하방 리스크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성장, 부채, 버블, 중국 경제 둔화, 보호무역주의 등 5대 리스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한 가지 리스크의 현실화가 다른 리스크를 촉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리스크들은 금융과 실물 등 전반에 걸쳐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정책 대응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입니다.

정부는 재정여력을 확보하고 구조개혁을 추진해야 하며, 기업은 민첩한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투자자들은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고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면서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는 안목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장기적 관점과 원칙에 기반한 투자가 더욱 중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