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경제

원화·엔화 동반 약세, 수입물가 다시 오른다 2026년도 년초 인플레 시나리오

asitis1 2025. 12. 29. 10:57

2025년 12월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 1,442원, 엔/달러 환율 156엔대를 기록하며 원화·엔화 동반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으며, (출처: 국가통계포털, 2025.12.02)

전문가들은 2026년도 연초 인플레 시나리오에서 환율 변동성이 수입물가 상승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KDI는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예측했으나, 원화·엔화 동반 약세가 지속될 경우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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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6년 년초, 환율은 어디로 향하는가
1-1. 전문가들의 2026년 환율 전망
2026년 1월 원/달러 환율은 1,410원에서 시작해 최대 1,410원, 최소 1,36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측되며, 평균 환율은 1,39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연평균 환율을 1,390원 내외로 예상했으며, OECD는 2026년 한국 경제가 2.2% 성장하면서 점진적인 환율 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모든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KB국민은행은 1,400~1,500원대가 원/달러 환율의 새로운 기준점, 즉 '뉴노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해외 투자 확대와 구조적인 달러 수급 불균형이 원화 약세 압력을 지속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죠.

1-2. 원화·엔화 동반 약세의 구조적 요인
원화·엔화 동반 약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026년에 2회 정도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미 금리차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둘째, 일본은행은 물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12월 긴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2026년 1월부터 6월까지 외환 건전성 부담금을 면제하고 외화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습니다(출처: Trading Economics, 2025.12.24).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계속되는 해외 투자와 높은 해외 수익률 추구라는 구조적 요인이 원화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2. 2026년도 년초 수입물가, 생활을 흔든다
2-1. 환율이 만드는 물가 압력
환율 100원 상승 시 수입물가는 약 0.3% 포인트 상승한다는 한국은행 자료는 2026년도 연초 인플레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핵심입니다. 원화·엔화 동반 약세가 만드는 수입물가 상승은 에너지, 식품, 원자재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삼일 PwC는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에서 "유가 약세가 지속되며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예상되지만, 높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11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식품 물가는 3.7% 상승했으며, 신선과실은 11.5%, 신선 어개는 7.4% 상승했습니다(출처: 국가통계포털).

2-2. 2026년 1~2월 예상되는 물가 흐름
전문가들은 2026년 상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1.8% 수준을 유지하다가 하반기에 2.1%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예측했으며, IMF는 2026년 한국 인플레이션율을 1.8%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에는 변수가 있습니다. 원화·엔화 동반 약세가 예상보다 심화되거나,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이상 기후로 농축산물 가격이 급등할 경우 2026년도 년초부터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3. 한국은행의 2026년 통화정책 방향
3-1. 신중한 금리 인하 기조
한국은행은 2026년에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KB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이 부동산 가격 상승 우려와 국내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2.25%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026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서 "물가상승률은 목표 수준인 2%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높은 환율과 내수 회복세 등으로 상방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은행이 급격한 금리 인하보다는 물가 안정을 우선시할 것임을 시사합니다.

3-2. 성장과 물가 사이의 줄타기
KDI는 2026년 한국 경제가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OECD 역시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2%로 예측하며 최근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금리 인하가 필요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금리 동결이나 인상이 필요한 딜레마 상황입니다. 이러한 어려운 선택 속에서 한국은행은 2026년도 년초부터 매우 신중한 통화정책 운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4. 2026년도 년초 인플레 시나리오 3가지
4-1. 기본 시나리오 (확률 60%): 안정적 관리
원화 환율이 1,390~1,420원 수준에서 안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를 유지하는 경우입니다. 미국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와 한국은행의 적절한 통화정책 조합으로 원화·엔화 동반 약세 압력이 완화되는 시나리오죠.

KDI와 OECD, IMF 등 주요 기관들이 제시한 전망이 이 시나리오에 해당하며, 2026년도 연초부터 점진적인 물가 안정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4-2. 낙관 시나리오 (확률 20%): 환율 급격한 안정
미국 경제 둔화로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경우입니다. 원화 환율이 1,360~1,380원까지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 이하로 안정되는 시나리오입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제시한 낙관적 전망이 이에 해당하며, 2026년 상반기 중 실현 가능성이 있습니다.

4-3. 비관 시나리오 (확률 20%): 환율 급등과 물가 압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고,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입니다. 원화 환율이 1,450~1,500원까지 상승하고, 수입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5% 이상으로 치솟는 시나리오죠.

이 경우 2026년도 년초부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한국은행의 정책 선택지가 크게 제약받을 수 있습니다.


5. 2026년 1~2월,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5-1. 가계의 현명한 대응책
-즉시 실행할 수 있는 5가지 전략-
1. "수입품 의존도 낮추기": 커피, 과일, 가공식품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소비를 줄이고 국산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2. "환율 헤지 상품 검토": 2026년 상반기 해외여행이나 유학 계획이 있다면,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선제적으로 환전하거나 달러 예금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3. "에너지 절약 실천":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큰 만큼 적정 실내온도 유지와 단열 강화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4. "금리 변동 대비":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대출이 있다면 고정금리 전환을 검토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5. "생필품 가격 모니터링": 2026년도 연초 수입물가 변동을 주시하며, 필수 생필품은 특가 행사 때 미리 구매하는 전략이 효과적입니다.

5-2. 기업의 리스크 관리 방안
수입 기업은 환헤지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2026년 상반기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물환 계약 등을 통한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반면 수출 기업에게는 원화 약세가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 주력 수출 산업에서는 환율 상승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결론: 2026년도 년초, 환율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원화·엔화 동반 약세는 2026년도 연초 인플레 시나리오의 핵심 변수입니다. 2025년 12월 27일 기준 원/달러 환율 1,442원, 엔/달러 환율 156엔대라는 높은 수준이 2026년 1~2월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 기관들은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8~2.1%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이는 환율이 1,390원 수준으로 안정된다는 전제 하의 예측입니다. 만약 원화·엔화 동반 약세가 심화되면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며 물가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KDI는 2026년 원유 도입단가가 배럴당 63달러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전제했지만, 환율 변수가 이러한 긍정적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삼일 PwC 역시 "높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은 위험 요인"이라고 명확히 지적했습니다.

2026년도 년초부터 소비자와 기업 모두 환율 변동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한국은행의 신중한 금리 정책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노력을 주시하면서, 개인별·기업별 맞춤형 리스크 관리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원화·엔화 동반 약세 속에서 수입물가 압력을 최소화하고, 2026년 경제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